봄나들이 이제야 나왔다…고속도로 최고 500만대 이동

입력 2020-05-01 15:03 수정 2020-05-01 15:05
황금연휴 첫날인 4월 30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변이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5월 황금연휴 기간 제주공항엔 관광객들의 입도 행렬이 줄을 이었고, 주요 해변과 관광지는 인파가 몰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완화로 오랜만에 나들이를 나선 가족 단위 여행객과 고향 방문자 등이 많았기 때문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연휴 기간인 2일 최고 차량 500만대가 이동하고 하루평균 452만대의 교통량이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1일 밝혔다. 4월 30일엔 약 460만대의 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낮 12시 기준 노선별 이동시간은 서울~부산 6시간20분이었다. 고속도로도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의 교통정체를 보이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대중이 함께 이용하는 철도보다 가족 단위의 이동이 코로나19에 안전하다고 판단하면서 연휴 간 고속도로 이용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스마트폰을 이용해 2000가구를 대상으로 한 모바일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38.5%가 가정의 달 연휴 기간 이동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5월 1일 충남 태안 청포대해수욕장에도 많은 나들이객이 몰렸다. 넓은 갯벌로 유명한 이곳에서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조개 등을 캤다. 해변 캠핑장에는 주차를 하기 힘들 정도로 차가 많았다. 일부 관광객은 마스크를 끼고 있었지만 대부분은 끼지 않고 해변을 오갔다.

한 모자가 1일 충남 태안 청포대 해수욕장 해변에서 텐트를 치고 휴식을 즐기고 있다.

가족들과 서울에서 온 유모(47)씨는 “본래 이 기간 태국 여행을 계획했다가 코로나19로 항공편이 취소돼 국내 여행을 오게 됐다”며 “집에만 있기엔 너무 답답해 바닷가에 왔는데 마음이 탁 트이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연휴 기간 속초와 강릉 지역 숙박시설 예약률이 97%에 이르고, 제주도에는 약 18만명이 항공권을 예매했다. 해외여행이 어렵게 되자 제주로 여행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4월 30일 함덕, 곽지, 월정 등 주요 해변은 화창한 날씨를 즐기려는 관광객으로 크게 붐볐다고 한다.

성산 일출봉과 중문관광단지 등 주요 관광지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한라산국립공원과 곳곳의 오름, 숲길에도 평소보다 훨씬 많은 탐방객이 찾았다. 관광객들 대다수가 공항에서부터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들이를 즐기지만, 일부 음식점 등에서는 거리 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고 한다.
고속도로 교통량 예측. 한국도로공사 제공

4월 30일 해운대해수욕장과 부산지역 주요 산·사찰 등은 모처럼 관광객과 시민들로 활기를 띠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3시 무렵 해운대해수욕장 호안 산책로와 백사장에는 많은 사람이 오갔는데 마스크를 쓴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