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은 1일 지리산 천왕봉 인근에서 발생한 소방헬기 추락 사고와 관련 “낮은 고도에서 조난 등산객 구조작업을 벌이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헬기는 이날 오전 11시28분쯤 산악사고 구조 요청을 받고 경남 합천군에 있는 항공구조단을 출발했다. 이후 낮 12시쯤 지리산 천왕봉에서 법계사 방면으로 400~500m 지점에 도착해 구조활동을 시작했다.
헬기는 공중에 낮게 떠 정지한 상태로 호이스트(소형 기중기)를 이용해 환자이송용 들것을 내려보내는 방법을 시도했으나,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추락했다.
헬기 탑승 인원은 기장, 부기장, 정비사, 구조대원, 구급대원 등 5명이다. 이들은 추락 고도가 높지 않아 크게 다치지 않았다. 기체도 크게 파손되지 않았다.
그러나 구조대상 등산객 1명은 호이스트로 구조되던 중 추락으로, 등산객의 일행 1명은 추락하는 헬기를 미처 피하지 못해 각각 중상을 입어 진주 경상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됐다.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남소방, 국립곡원관리공단, 대구소방서, 산악구조대 등 약 200명이 현장에 출동해 사고 경위 조사 및 수습 활동을 하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