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라임자산운용 사태에서 라임의 전주이자 정·관계 로비 핵심인물로 지목된 김봉현(46·구속)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일 경기도 버스업체 수원여객의 운영자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김 전 회장을 수원지방검찰청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2018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수원여객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고,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지난해 12월 잠적해 도주 행각을 벌여 왔다.
김 전 회장은 수개월간 도피행각 끝에 지난 23일 서울 성북구 빌라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검거 당시 같은 빌라에 머물고 있던 이종필(42)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도 함께 체포됐다. 이 전 부사장은 수원여객 횡령 사건과는 무관해 검거 직후 라임 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으로 넘겨졌다.
경찰은 수원여객 횡령 사건에 집중해 김 전 회장을 조사해 왔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김 전 회장으로부터 압수한 업무수첩을 토대로 ‘기업사냥’ 인수자금, 상품권 구입, 교회 헌금 등 수원여객에서 빼돌린 자금의 용처를 파악했다고 알려졌다. 경찰은 횡령 혐의 적용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해 수사를 일단락지었다.
김 전 회장은 1조6000억원대 펀드 환매가 중단된 ‘라임 사태’의 배후 전주로 지목받는 인물이다. 서울남부지검으로 이감돼 라임 사태 본류와 관련한 수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앞으로도 해외 도주 공범 검거에 주력하는 한편 필요한 보강 수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