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지지율, 총선 참패 후 내홍에 추락…출범 후 첫 10%대

입력 2020-05-01 12:24 수정 2020-05-01 14:49
김종인(오른쪽)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자택으로 귀가한 후 자신을 기다리던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지지율이 출범 이후 처음으로 10%대로 추락했다. 4·15 총선 참패 후에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놓고 당내 내홍이 이어지자, 실망한 보수층 지지자들마저 등을 돌린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통합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3%포인트 하락한 19%로 나타났다. 지난 2월 통합당 출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새로운보수당 등과 통합하기 전엔 20%대 지지율을 꾸준히 유지했었다.

한국갤럽 2020년 4월 5주 정당 지지도. 한국갤럽 제공

통합당 지지율의 추락은 총선 참패 이후 이어진 당내 갈등 때문으로 해석된다. 4·15 총선에서 통합당은 103석(미래한국당 포함) 확보에 그쳤다. 직후 당 안팎으로 쇄신의 목소리가 높았으나, 통합당은 갈등만 이어갔다.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 등이 밀어붙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놓고 극심한 내홍을 겪었다.

이 같은 혼란과 반성 없는 모습에 기존 지지층마저 실망감에 돌아서면서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전주와 동일한 43%였다. 정의당도 전주와 같은 7%를 유지했고, 국민의당은 2%포인트 상승한 5%로 집계됐다.

정치적 성향별로 보면 진보층의 64%가 민주당을, 보수층의 47%가 통합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 43%, 통합당 13%, 국민의당 9% 순이었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