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투 전 세계 헤비급 챔피언 마이크 타이슨(53)이 실전에 복귀하려 한다는 소식에 동시대에 활약했던 복서 조지 포먼이 만류하고 나섰다.
포먼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타이슨의 자선경기 복귀 관련해 의견을 묻는 팬의 질문에 “타이슨은 권투계를 위해서 충분히 많은 업적을 해냈다”며 “명예의 전당에도 올랐으니 더 이상은 할 필요가 없다”고 답변했다.
타이슨은 지난달 24일 래퍼 티아이(T.I.)와의 인스타그램 생중계 인터뷰에서 자선 경기에 나서려 몸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타이슨은 2005년 케빈 맥브라이드와의 경기에서 당한 TKO패를 마지막으로 은퇴한 뒤 2006년 10월 코리 샌더스와 이벤트 경기를 했지만 일회성에 그쳤다. 2010년에도 현역 복귀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결국 현실화되진 않았다.
타이슨은 인터뷰에서 “그간 링에 오르기 위해 운동을 해왔다”며 “3~4라운드 짜리 자선경기에 나가기 위해 몸을 만들고 있다. 자선경기를 해서 모은 돈으로 노숙자들과 마약 문제를 겪는 (과거의) 나같은 녀석들을 돕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 내내 미트를 쳤다. 몸이 녹초가 됐고 미트를 친 것 때문에 붓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타이슨은 “두 시간 유산소 운동을 하고 한 시간 동안 러닝머신과 바이크 운동도 한다. 가벼운 웨이트 운동도 300회에서 250회 정도 한다. 하루 일과는 미트를 25~30분 치면서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운동을 하고 나면) 고통이 느껴진다. 3명에게 두들겨 맞는 느낌”이라고도 말했다.
타이슨은 과거 1980~90년대를 주름잡았던 복서다. 1986년 11월 26일 트레버 버빅을 쓰러뜨리고 사상 최연소인 20세 나이로 WBC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프로 데뷔 뒤 37연승을 거뒀고 이 중 19경기 연속 KO승을 따냈다. 통산 기록은 50승 6패로 승리 중 44승이 KO승이다. 1997년 WBA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상대 에반더 홀리필드의 오른쪽 귀를 물어뜯는 기행을 벌이기도 했다.
포먼은 무하마드 알리와도 맞붙었던 권투계의 또다른 전설적 선수다. 통산 76승 5패로 세계 통합 챔피언을 2회나 석권했다. 1977년 은퇴해 목사로 활동하다가 1987년에 링에 복귀, 1994년 45세 나이에 다시 세계 챔피언을 차지한 전력이 있다. 당시 전성기를 달리던 타이슨과의 경기 가능성도 주목 받았으나 결국 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2016년에는 국내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미국판인 NBC방송 ‘배터 레이터 댄 네버(Better later than never)’에 출연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