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다시 북적인다…황금연휴 23만명 방문 예상

입력 2020-05-01 11:48 수정 2020-05-02 00:33

‘산방산과 송악산, 사려니 숲길, 함덕해변에 끊임없이 이어지는 행렬....제주가 다시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황금연휴를 맞은 제주가 인파로 넘실대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뜸했던 제주관광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가정의 달 5월 첫 날인 1일 제주에는 하루 동안 5만 명에 가까운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제주도의 관광객 동향에 따르면 황금연휴 첫 날인 30일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내국인 4만6759명, 외국인 181명 등 모두 4만694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날에 비해 5.6%, 내국인만으로는 17.7%가 증가한 수치다.

도는 당초 예상한 4만500명을 훨씬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대표적 공영관광지인 한라산국립공원에 4000명, 성산일출봉 1500명, 붉은오름 700여명, 사려니숲길 2000명, 교래자연림 휴양림, 400명이 다녀갔다고 설명했다.

실내와 달리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산방산과 송악산 올레길, 조천읍 함덕해벽 등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모처럼 관광을 즐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초여름을 방불케하는 화사한 봄 날씨에 기온도 25도를 웃돌아 가족여행 등에 나선 이들은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탁 트인 야외 나들이를 즐겼다.

용두암 등 용담해변도로와 애월 하귀 해변도로 등에도 쉴새없이 차량행렬이 이어졌고 각 유명 음식점과 카페 등에도 빈자리가 평소보다 줄었다.

도는 야외관광지는 방문객이 전년 대비 증가한데 비해 실내관광지는 코로나19여파로 아직도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감염을 의식한 관광객들이 실내보다는 실외 관광지를 선호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24곳의 사설관광지 방문객은 예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주 방역당국은 황금연휴가 지역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기폭제가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실내 관광지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였고 발열검사도 꼼꼼히 이뤄지도록 했다.

도는 1일에도 5만 명 가까운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제주공항에서부터 강화된 발열체크 등에 주력하고 있다. 관광객을 상대로 사회적 거리두기는 물론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 예방수칙 등을 홍보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코로나19여파로 관광객 발길이 끊겼던 제주도에는 최장 6일의 이번 황금연휴 기간동안 최대 23만명이 제주를 다녀갈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에는 황금연휴동안 북적이는 관광객들로 침체된 지역경제가 활기를 되찾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관광객을 상대로 영업을 하다가 생계의 어려움에 처한 자영업자들은 “황금연휴가 제주 관광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하는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방역소독 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많은 관광객들이 제주를 잊지 아뉴고 찾아주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고마운 일이지만 혹시나 코로나19 재확산을 불러오지 않을까 걱정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