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언 유착’ 수사 속도 내는 검찰, 이철 첫 소환

입력 2020-05-01 11:36 수정 2020-05-01 13:43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소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이 이 사건과 관련해 이 전 대표를 소환한 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는 이날 이 전 대표를 불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종합편성채널 채널A 기자로부터 협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MBC는 앞서 “채널A 기자가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앞세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알려주면 가족은 다치지 않게 해주겠다”며 “이철 전 신라젠 대주주에게 압박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이 전 대표를 상대로 채널A 기자와 편지를 주고받은 과정, 대리인 ‘제보자X’를 채널A 기자와 만나게 한 경위,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신라젠 투자 의혹을 언론에 제보한 경위 등에 대해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MBC에 ‘최 전 부총리 측이 신라젠에 65억원을 투자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제보한 바 있다.

이 전 대표가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소환되기는 처음이다. 이 전 대표 측 변호인은 “개인 사정으로 소환에 불응하다가 첫 조사를 받게 됐다”며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했다.

검찰은 검·언 유착 의혹 규명을 위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전날 압수수색 영장 집행에 나선 지 41시간 만에 채널A 본사 압수수색을 마쳤다. 영장에 기재된 압수 대상 품목 가운데 일부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넘겨받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