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박물관 미술관 등 실내 공공시설 운영을 다음 주부터 재개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한자릿수로 줄어드는 등 방역에 성과가 있다는 판단에서 단계적 일상 복귀를 진행하는 것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오늘 회의에서는 다음 주부터 박물관과 미술관 등 공공 실내 분산시설의 운영을 재개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며 “시간당 입장인원이 제한되고 관람 중 마스크 착용 등 불편함은 있겠지만 국민들에게 조금 더 일상을 돌려드리는 조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기관과 지방자치단체는 개관 일정을 국민들에게 미리 알리고 온라인을 통해 예약을 받는 등 관람객이 일시에 몰리는 혼란이 없도록 유의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다중이 몰리는 국립 박물관과 미술관에 대한 휴관을 결정했다. 휴관을 통해 집단감염 사태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이었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의 효과로 신규 확진자가 크게 줄어들면서 휴관했던 공공시설의 단계적 개장을 추진하고 있다. 휴양림 등 야외 시설은 이미 운영을 재개했고, 이제 실내 시설도 문을 열기로 한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명이며 이중 국내 발생 사례는 1건에 불과했다.
다만 정 총리는 “생활 속 거리두기 이행을 전제로 논의하는 것”이라며 “자칫 방역에 구멍이 뚫리면 일상과 방역의 병행은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상황을 안정적으로 통제하고 있지만, 아직 긴장의 끊을 놓을 수 없다는 의미다. 정 총리는 “마스크를 벗어버린 분들도 눈에 보인다. 현장에서 분투하고 있는 의료진을 생각해서라도 거리 두기를 실천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또 “그동안은 방역 성과에 가려졌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전례 없는 충격이 우리 경제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제 위기는 이제 시작단계이고 마음이 참으로 무겁다. 올해는 국민 여러분께 희망을 드릴 수 있는 의미 있는 전환을 만들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