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열달 만에 내려… 코로나·보유세 여파

입력 2020-05-01 11:11

서울 아파트 등 주택 가격이 10개월 만에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보유세·양도소득세 절세 매물도 실거래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감정원은 지난달 서울 주택종합(아파트, 단독·다가구, 다세대·연립) 가격이 전월보다 0.02% 하락했다고 1일 밝혔다. 서울 주택가격 하락은 지난해 6월(-0.04%) 이후 10개월 만이다.

특히 서울 강남권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대출 규제와 공시가격 상승, 보유세 부담, 코로나 사태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 강남(-0.64%)·서초(-0.63%)·송파구(-0.36%)의 하락폭이 전월보다 확대됐다. 강동구도 0.01% 내려 9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울 강북 14개 구도 상승폭이 3월보다 축소됐다. 마포(0.01%)·용산(0.03%)·성동구(0.02%)로 조사됐다. 풍선효과가 나타났던 노원(0.29%)·도봉(0.15%)·강북구(0.16%)도 코로나 등의 영향을 점차 받는 모습이었다.

유형별로는 서울 아파트값이 0.10% 떨어졌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지난해 말 고점 대비 3억~4억원 이상 하락한 급매물이 팔렸다. 서울 연립·다세대는 전월 대비 0.01%, 단독·다가구는 0.24% 올랐으나 상승폭은 3월보다 감소했다.

전국의 주택가격(0.27%)은 전월(0.54%)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 대전(0.89%)이 혁신도시·역세권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다. 대구(-0.12%)는 코로나 확산 여파 등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0.11% 올랐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