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통합당, 잡탕당에 불과”…김종인 때리며 황교안 소환

입력 2020-05-01 10:49 수정 2020-05-01 10:50
21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 후보가 개표 결과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난 4월 16일 대구시 수성구 두산동 선거캠프에서 밝은 표정으로 개표방송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일 “지금 미래통합당은 당명부터 무엇을 추구하는 정당인지 불확실하고 황교안 전 대표의 무능과 박형준(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몽상이 만들어낸 잡탕당에 불과하다”고 맹비난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상처를 입을 것을 각오하고 ‘김종인 비대위’를 반대한 것은 ‘제2의 황교안 사태’를 막기 위함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최근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비상대책위원장 영입에 극렬 반발해왔다. 그는 이날 ‘김종인 비대위’를 반대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총선 참패 후 사퇴한 황 전 대표를 거론하며 함께 비판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홍 전 대표는 “황체제(황교안 대표 체제)가 무혈 입성해 지난 1년 동안 당을 관료화하고 무능하고 무기력하게 만듦으로써 총선에서 우리는 참패했다”며 “그러나 김종인체제가 들어오면 황체제보다 더 정체성이 모호해지고 지금 미래통합당이 안고 있는 계파 분열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나아가 김종인의 오만과 독선은 당의 원심력을 더욱더 키울 것으로 봤다. 그래서 반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당선자들이 치열한 노선 논쟁과 당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정리해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튼튼한 안보를 지키는 마지막 파수꾼이 될 수 있도록 당을 혁신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