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두 달 정도 문을 닫았던 대구 주요 야시장들이 1일 일제히 재개장한다. 아직 정부가 권고한 사뢰적 거리두기 기한이 남았지만 상인들은 생계가 막막해 더 이상 쉴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서문·칠성야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휴장한 지 69일 만에 다시 문을 연다. 중구 서문야시장은 전체 매대 80개 중 60여개, 북구 칠성야시장은 75개 중 60개가 손님을 맞는다.
야시장 상인회 측은 장기간 영업 중단에 따른 영세 상인들의 생계난 가중을 이유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 기간 전에 문을 열기로 했다. 대구시가 오는 7~8일 재개장을 권유했지만 상인들의 마음은 급했다. 황금연휴 때 문을 열어야 더 많은 손님이 찾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일각에서는 안전을 위해 오는 5일 이후 재개장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칠성야시장 인근에 사는 최모(41)씨는 “코로나19 전에는 가족들과 가끔 야시장에 가서 음식을 먹었다”며 “다시 문을 열어 반갑기는 한데 예전처럼 다시 사람들이 모일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상인회 측은 “다른 전통시장들은 다 문을 열고 있는 상황에서 야시장만 문을 닫는 것이 형평성에 어긋나고 두 달 장사를 못한 상인들이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상인회는 소독, 종사자들의 마스크 착용, 식탁 간격 유지, 손소독제 비치 등 위생에 철처를 기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시가 재개장 연기 등을 강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위생수칙을 잘 지키는지 여부를 현장에서 꼼꼼하게 감시해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