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유래 증거” 트럼프 말한 날, DNI “인조 바이러스 아냐”

입력 2020-05-01 10:45 수정 2020-05-01 10:4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의 우한 바이러스연구실에서 발원했다는 증거를 봤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코로나19가 중국의 우한 바이러스연구실에서 발원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다만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우한 바이러스연구실에서 왔다고 믿을 만한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나는 (증거를) 봤다. 그렇다. 나는 (증거를) 봤다”고 두차례나 반복했다.

이어 “나는 여러분에게 그것을 말할 수 없다. 여러분에게 그것을 말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며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코로나19의 우한 바이러스연구실 유래설에 대해 “철저히 조사를 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반면 같은 날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라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인공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음모론적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다만 DNI는 우한 연구소 유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공화당 내 대중 강경파를 중심으로 우한 연구실 유래설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미국 내 여론 추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 발언 역시 지속적으로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