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조사국(CRS)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유고 시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판단했다.
CRS는 지난 29일 북미관계를 종합한 보고서를 내고 “36세의 김 위원장은 수년간 다양한 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10세 미만의 세 아이가 있다고 알려졌지만 명백한 후계자는 없다”고 전했다.
또한 “김 위원장이 사망하거나 질병으로 정상 생활을 하지 못한다면 누가 그의 뒤를 이을지 확실치 않다”면서도 김 제1부부장을 가장 가능성이 큰 인물로 꼽은 뒤 “그녀는 정상 외교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했다”고 기록했다.
하지만 “오빠(김 위원장)로부터 후계자로 직접 지명받지 못한다면 여성이 지도자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분석가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CRS는 북한 내에서 권력투쟁이 발생하면 핵무기 억제, 인도주의적 위기 및 중국과 대치 가능성에 관한 의문 등 미국의 국익과 연계될 지역 안보이슈가 많이 제기될 것으로 예측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탈냉전 이후 가장 지속적인 미국 외교 도전과제의 하나”이며 “김 위원장 이후 향상된 핵·미사일 전력이 미국의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주는 수준으로 진화했다”고 우려했다.
북한의 경제 상황에 대해선 국제 제재가 강화된 2016년 이후 전반적 성장이 하락한 것처럼 보이지만 시스템 붕괴를 촉발할만큼 심각한 타격은 없다고 전했다.
CRS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병 사례가 없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전문가들이 의구심을 표하고 있지만 “북한의 빈약한 의료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린 것 같지는 않다”며 “지난 1월 (북한의) 철저한 국경 봉쇄와 다른 조치들의 효과”라고 분석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