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지방경찰청 이천 화재 수사본부는 1일 “현재 최우선으로 수사 중인 사안은 일부 사망자들의 사망 원인이고 두 번째는 화재 원인"이라며 "이 두 가지를 규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관계자는 “인·허가 관련철, 설계도, 공사일보, 구조도면, 건축도면 등 7종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며 “추가 자료를 확보해 화재원인 규명 및 건축법 등 위반사항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당국 등 7개 기관 45명의 2차 합동 감식이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경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이 참여해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벌였다.
2차 감식은 남아있는 잔해물을 마저 치우고, 최초 폭발을 일으킨 화원(火原)을 규명하는 데 집중됐다.
정요섭 경기남부청 과학수사대장은 “뼈로 보이는 것도 수거해 정확한 확인을 위해 국과수에 보낼 예정”이라며 “일단 내일은 감식 일정이 없지만 향후 수사 진행 과정에 따라 필요할 경우 추가 감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방당국 등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이번 화재가 건물 내부 곳곳에서 우레탄 작업을 하면서 발생한 유증기가 쌓여있다가 지하 2층에서 확인되지 않은 화원을 만나 폭발하면서 벌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1시 32분쯤 이천시 모가면의 물류창고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 38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이번 화재 피해자는 사망자 38명과 부상자 10명 등 48명 모두 남성으로 확인됐다.
사망자 38명 가운데 중국인 1명과 카자흐스탄인 2명 등 외국인 사망자도 3명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상자 10명 중 중상자 5명이 아직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