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하락 마감한 뉴욕증시…33년 만에 최고 폭 상승한 4월

입력 2020-05-01 07:00
뉴시스

미국과 유럽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이에 따른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4월 마지막 날을 하락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최근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던 탓에 월간 상승 폭으로는 33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현지시각으로 30일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88.14포인트(1.17%) 내린 2만4345.72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7.08포인트(0.92%) 하락한 2912.4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5.16포인트(0.28%) 떨어진 8889.55를 각각 기록했다.

뉴욕 증시는 전날 코로나19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기대감에 2~3%대의 상승을 기록했다가 이날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데다 악화한 경기지표가 부각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4월 19~2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84만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근 6주간 코로나19 사태로 3030만명이 일시 해고나 무급휴직 등의 형태로 일자리를 잃은 셈이다. 3월 개인소비지출도 지난해 동기보다 7.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확대를 기대한 가운데 ECB가 동결을 결정한 것도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CNBC는 평가했다. 그러나 월간 기준으로 역대급 수준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CNBC에 따르면 S&P 500지수는 이번 달 12.7% 올랐다. 월간 기준 상승 폭으로는 1987년 1월 이후 최고이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 번째다. 다우지수도 11.1%의 상승세로 1987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15.5%의 상승으로 2000년 6월 이후 최고의 한 달을 기록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고 일부에서 일고 있는 경제 재가동 움직임, 치료제 개발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유럽 주요 증시는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인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과 비교해 3.50% 내린 5901.21로 장을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2.22% 하락한 1만861.64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 40 지수는 2.12% 하락한 4572.18로 장이 끝났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 역시 2.27% 하락한 2,927.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마이너스권까지 추락했던 국제유가는 4월의 마지막 날을 급등세로 마감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5.1%(3.78달러) 뛴 18.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4시24분 현재 배럴당 12.64%(2.85달러) 오른 25.3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 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1%(19.20달러) 하락한 1694.20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6%의 상승세로 한 달을 마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