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 북런던 복귀” 밝힌 포체티노, ‘돈’캐슬에 무리뉴 선수 빼갈까

입력 2020-04-30 16:59 수정 2020-04-30 17:10
포체티노 감독. AP뉴시스

“죽기 전에 다시 토트넘 지휘봉을 잡고 싶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8) 전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친정팀에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바로 이번 시즌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 감독이 돼 토트넘에 창끝을 들이밀 수도 있다. 뉴캐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자금을 등에 업을 포체티노 감독이 친정팀 선수를 탐낼 경우 조세 무리뉴(57) 현 토트넘 감독에게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30일(한국시간) 영국 BT스포츠와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토트넘을 떠날 때부터 내 꿈은 언젠가 토트넘에 돌아가 끝내지 못한 과업을 마무리 짓는 게 됐다. 우린 EPL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타이틀에 매우 가까웠다”고 밝혔다.

포체티노 감독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토트넘 지휘봉을 잡고 팀을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두고 경쟁하는 강팀으로 성장시켰다. 2018-2019 시즌엔 토트넘에 첫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의 성적을 안기기도 했다. 하지만 성적 부진으로 지난해 11월 경질됐다.

무리뉴 감독. AP뉴시스

친정팀에 넘치는 애정을 가진 포체티노 감독이지만, 가까운 미래에 토트넘을 가장 크게 위협하는 인물이 될 수도 있다. 스카이스포츠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3억 파운드(약 4500억 원)에 뉴캐슬 지분 80% 인수를 시도하고 있는 PIF는 구단 인수 시 포체티노 감독을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보고 1900만 파운드(약 288억 원)의 연봉을 제시할 계획이다. PIF는 총 자산규모가 3200억 파운드(약 484조 원)에 달해 약 35조 원의 자산을 소유한 셰이크 만수르 맨체스터 시티 구단주보다도 훨씬 많이 지원할 여유가 있다. 재정이 적고 선수층도 얇은 토트넘과 무리뉴 감독 입장에선 포체티노 감독의 손길에 무력할 수밖에 없다.

영국 런던 축구 소식을 다루는 매체 풋볼 런던은 같은날 포체티노 감독이 무리뉴 감독으로부터 가로챌 수 있는 토트넘 선수 6명을 소개했다. 그 중 대어는 해리 케인(27)이다. 풋볼 런던은 “케인은 2주 전 자신의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고 밝혔다”며 “포체티노 감독은 그를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스트라이커로 성장시켰다. 뉴캐슬이 사우디로부터 많은 자금을 지원 받을 걸 고려한다면 합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 외에도 뉴캐슬에서 133경기 12골 19도움을 올리며 주장 완장을 달기도 했던 무사 시소코(31), 포체티노 감독이 애정을 아끼지 않았던 같은 아르헨티나 출신 에릭 라멜라(28), 포체티노 감독의 지도로 성장했지만 무리뉴 감독 밑에서 많은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에릭 다이어(27)와 올리버 스킵(20), 올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얀 베르통언(33)이 포함됐다. 현재 제주 해병 9여단에서 훈련받고 있는 손흥민(28)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