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 차원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더 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16일 시작했던 지침은 이달 30일 만료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와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연방정부 차원의 지침은10명 이상 모임 회피, 불필요한 여행 자제 등의 내용이 담겼다. 15일간 적용하겠다고 했다가 지난달 29일 한 달 더 연장됐다. 이미 미국 몇 개 주에서 경제 활동 재개를 발표했으며 연방정부 차원에서 이를 제재하진 않을 전망이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코로나19로 잠정 폐쇄했던 주 공원과 카운티 공원, 골프장의 재개장을 다음달 2일부터 허용한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공급망 붕괴 위기에 놓인 육류가공업체가 생산을 이어가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전날 서명했다. 육류업체 근로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미 언론인 폴리티코는 "주와 지역사회, 기업이 제각각 움직이면 코로나바이러스 2차 파도가 발생하거나 현재 상황이 연장될 것" 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종료로 바이러스가 다시 창궐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7시 32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03만7970명이라고 발표했다. 사망자는 6만853명이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