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물 탐지견, 마약 탐지견에 이어 ‘코로나 탐지견’이 나올 전망이다. 특수 훈련을 받은 탐지견들은 공항과 병원 등에 배치되어 방역 작업에 투입된다.
워싱턴포스트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연구진이 개를 훈련시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탐지할 수 있게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구를 이끄는 신디아 오토 펜실베이니아대학 훈련견센터장은 8마리의 래브라도 리트리버를 대상으로 코로나바이러스를 감지해낼 수 있는지 실험하고 있다.
오토 센터장은 “정확히 바이러스에서 어떤 냄새가 나는지는 우리도 모른다. 개가 바이러스 자체에 반응하는지, 냄새에 반응하는지도 알 수 없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개들이 바이러스를 구별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프로젝트의 성공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오토 센터장에 따르면, 개의 후각은 매우 뛰어나 마약, 폭발물 등 위험 물질은 물론이고 말라리아와 박테리아, 심지어는 암까지 구별해낼 수 있다.
개를 활용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프로젝트가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개를 활용해 말라리아 감염자를 구별해내는 데 성공한 런던 보건대학원에서도 유사한 실험이 진행 중이다.
제임스 로건 런던대 질병관리본부장은 탐지견을 ‘신개념 진단 도구’라고 부르며 “코로나19 진단에 혁명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건 본부장에 따르면, 개 한 마리는 시간당 최대 250명 사이를 누비며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6마리의 탐지견을 길러 영국 내 공항에 배치하는 것을 일차적인 목표로 두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탐지견을 길러내는 데 그치지 않고 개의 뛰어난 후각을 모방한 ‘인공 코’를 제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탐지견 실험에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코로나19를 감지하는 전자 센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오토 센터장은 이에 대해 “센터에서는 이미 난소암을 진단하기 위해 비슷한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며 “최종적인 목표는 수천 개의 검체를 짧은 시간 내에 검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