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완치돼 돌아온 CNN 뉴스 앵커 크리스 쿠오모와 브룩 볼드윈이 혈장을 기부한다. 코로나19와의 힘겨운 싸움을 끝내자마자 더욱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 뜻깊은 결단을 내린 것이다.
3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 피플지 등에 따르면 두 앵커는 최근 코로나19 검사에서 최종 음성 판정을 받으며 병마에서 완전히 회복됐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의 친동생인 크리스 쿠오모는 지난달 31일, 볼드윈은 지난 4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쿠오모는 “겁쟁이라 헌혈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며 “기절할 가능성이 110% 정도 되지만 그것을 할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로) 아파본 사람으로서 그들을 도울 방법 중 가장 좋은 일”이라는 게 그가 밝힌 기부의 이유다.
일찍이 자신의 SNS에 혈장 기부 의사를 밝힌 볼드윈은 복귀 방송인 지난 27일 CNN 뉴스룸에서 시청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병에 걸리는 것은 끔찍했지만 수천 명의 시청자가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내게 친절함과 관대함을 나누고, 인스타그램에서도 수많은 메시지를 보내준 것은 지난 몇 주 동안 예상하지 못한 가장 큰 선물이었다”고 말하며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볼드윈은 그러면서 “나는 그것(코로나19)이 힘들고, 여전히 그렇다는 것을 안다. 세상이 다시 열리면 이 힘든 시기를 기억하고 서로를 돌봐 줄 힘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 스스로에게 일깨워 주자”고 덧붙였다.
앞서 볼드윈은 CNN 웹사이트에 ‘코로나바이러스 일기’라는 글을 올리며 시청자들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다. 쿠오모도 언론인의 사회적 책임을 잊지 않았다. 아픈 몸을 이끌고 카메라 앞에 선 그는 자신의 집 지하실에 격리된 채 방송을 하며 시청자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