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공장들이 5월 황금연휴와 코로나19 여파가 맞물리면서 일시적으로 가동을 멈췄다. 다만 코로나19를 계기로 활성화된 자동차 업계의 비대면 서비스는 호황을 맞이한 분위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 공장들은 순차적으로 임시휴업에 돌입한다. 징검다리 연휴가 찾아온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해외시장의 수요가 떨어지면서 생산량을 조절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자동차는 노조와 협의를 거쳐 이날부터 5일까지 휴업하기로 했다. 수출차량 생산 비중이 높은 울산 3공장은 오는 6~8일 추가로 휴업한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27일부터 오는 8일까지 경기도 광명 소하리 1·2공장과 광주 2공장이 휴업에 나선 상황이다.
나머지 완성차 업체의 상황도 비슷하다. 쌍용자동차는 해외 부품 재고 문제 등으로 이달 중 8일간 공장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은 이날부터 다음달 10일까지, 한국지엠도 징검다리 연휴 동안 부평1공장 가동을 멈춘다.
자동차 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판매량이 대부분 줄었다. 완성차를 포함한 관련 업계는 2분기 상황이 악화될 거라는 전망에 따라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해 피해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체들은 비대면 구매 플랫폼을 구축해 판매 증가를 노리고 있다. 쌍용차는 이달 초 홈쇼핑을 통해 코란도와 티볼리 등의 신차를 판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오는 24일까지 1대1 맞춤형 시승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고차 플랫폼도 온라인 구매 시스템을 강화하는 추세다. 케이카는 24시간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비대면 구매를 활성화했다. 지난달 케이카의 온라인 구매 서비스인 ‘내차사기 홈서비스’ 이용률은 전체 판매 중 40%에 달했다.
타이어 업계도 비대면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비대면으로 타이어를 교체하는 ‘스마트픽업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넥센 타이어는 최근 비대면 타이어 방문 교체 서비스를 출시했다.
비대면 결제 기능을 갖춘 자동차 관련 앱의 인기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주유 결제 앱 ‘오윈’은 4월 한 달간 하루 평균 주유 건수가 지난 1월 대비 약 3.5배 증가했다. 하루 평균 주유 결제 금액과 가입자 수도 3배 가까이 늘었다. 주차 플랫폼 ‘파킹클라우드 아이파킹’은 1분기 모바일 주차권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한 19만3200건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서비스 강화가 생산과 판매 차질을 빚고 있는 자동차 업계의 해법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비대면 서비스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눈에 띄게 늘어났지만 이후에도 발전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