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한국도 참여한 렘데시비르 임상 결과, 5월에 나올 듯”

입력 2020-04-30 15:11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에 대해 정부가 “긴급사용승인은 유보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치료 효과가 입증되면 국내에서도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렘데시비르와 관련해 일부 긍정적인 결과에 대해 언급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전체적인 임상시험의 결과가 다 집계가 되거나 분석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유보적으로 말씀드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는 렘데시비르가 초기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의 회복 기간을 31% 줄였다고 밝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렘데시비르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렘데시비르는 길리어드사이언스에서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한 의약품으로, 국내에서도 중증·중등도 코로나19 환자에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주도해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의료원, 경북대병원에서 진행 중인 임상시험에서는 중증 환자 75명, 중증보다 증상이 조금 가벼운 중등도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렘데시비르의 치료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과 서울대병원이 협력한 임상시험도 국내에서 시행 중이다. 현재 약 20여명 정도가 등록했다. 전체 임상시험은 세계 10개국, 67개 기관에서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권 부본부장은 “제조사 주도로 진행하는 중증 환자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는 빠른 시일 안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고, NIH와 협력한 임상시험 역시 5월 중순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사시에 국내에서도 이러한 치료제에 대해 긴급사용승인이 이루어지고, 더 나아가서 국내에서도 사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일단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는대로 잘 분석하고 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