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채소 배달부∼”…시금치·쪽파 나른 무리뉴 감독

입력 2020-04-30 14:35 수정 2020-04-30 17:05
시금치를 옮기는 무리뉴 감독. 박스에 'Spinach'라고 써 있다. 토트넘 인스타그램 캡처

‘시금치에 쪽파, 근대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를 이끄는 조세 무리뉴(57·포르투갈) 감독이 그라운드 밖에서 채소를 나르는 생소한 경험을 했다.

토트넘은 3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조세 무리뉴 감독의 근황을 전했다. 구단이 올린 사진에 담긴 무리뉴 감독은 마스크를 쓰고 장갑을 낀 채 차량에서 채소가 담긴 박스를 내려 어딘가로 옮기고 있는 모습이다. 그라운드 위에서 선수들을 지휘할 때처럼, 무리뉴 감독은 채소를 옮기는 동안에도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다.

채소를 들고도 어딘가 근엄한 무리뉴 감독. 토트넘 인스타그램 캡처

토트넘은 사진과 함께 “무리뉴 감독이 구단 트레이닝 센터에 있는 텃밭에서 키운 신선한 채소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의 식품유통센터로 매주 배달하는 일을 처음으로 시작했다”며 “런던 하린지구 의회가 이 채소를 지역 공동체 내에서 가장 어려운 사람들에게 분배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같은 날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 1군 선수들을 위해 재배된 시금치, 대황 같은 농산물들을 배달했다”며 “그는 토트넘이 사회적 거리두기 규칙을 어기고 훈련을 진행해 지난 한 달 동안 비난 받은 걸 무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늘은 내가 채소 배달부~." 토트넘 인스타그램 캡처

토트넘은 지난 7일 무리뉴 감독과 탕귀 은돔벨레 등 선수들이 함께 모여 훈련을 진행한데 이어 지난 22일에도 세르주 오리에와 무사 시소코가 함께 훈련하는 영상을 소셜 미디어 상에 게재해 또 다시 영국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어겼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