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중재원 부산지원 개원 1주년…순조로운 연착륙

입력 2020-04-30 14:05

#부산에 사는 A(40·여)씨는 병원에서 심장판막증으로 시술을 받던 중 심장 천공에 의한 심낭 압전이 발생해 결국 사망했다. 갑작스레 가족을 잃게 된 유족들의 반발로 법정 소송까지 갈 수 있었던 이 사건은 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조정 결정을 통해 병원 측이 환자 측에 2억1200여만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부산과 울산, 경남 등 영남지역에서 발생한 의료사고의 공정하고 신속한 피해 구제를 지원하는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부산지원이 오는 2일 개원 1주년을 맞는다.

30일 의료중재원에 따르면 부산지원은 출범 이후 올해 3월 말 현재 총 904건의 의료사고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총 540건의 의료분쟁 조정신청이 접수됐다. 이는 출범 전과 비교해 20%가량 증가한 건수다. 접근성 향상으로 의료분쟁 조정 서비스 이용이 크게 늘면서 의료분쟁 해결의 중추적 역할을 안정적으로 하고 있다고 중재원 측은 밝혔다.

환자 측 조정신청인의 성별 현황을 보면 남성 55%, 여성 45%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가 117명(23.0%)으로 가장 많고 60대 106명(20.9%), 70대 86명(16.9%), 40대 83명(16.3%) 순이다. 보건의료기관 측에서 먼저 채무부존재 등을 이유로 의료분쟁 조정신청을 한 건수는 32건(전체 접수사건 중 5.9%)이며, 이 가운데 13건이 합의 또는 조정성립으로 종결됐다.

의료기관 지역과 종별 조정신청 현황은 부산이 209건(38.7%)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 143건(26.5%), 대구 87건(16.1%) 순이었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종합병원이 169건(31.3%)으로 가장 많고, 병원 123건(22.8%), 상급종합병원 94건(17.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윤정석 의료중재원 원장은 “부산지원 출범 1주년을 맞아 그간의 성과를 분석해 보니 조정개시율과 조정 성공률 등 제도 운용에 관한 핵심적인 지표가 출범 전보다 높아졌다"며 "앞으로도 의료사고로 고통받는 환자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