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사이트 뜬 ‘팬티 빨래’… 경찰, 유포자 조사 착수

입력 2020-04-30 13:54 수정 2020-04-30 15:13
해당 교사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입장문. 연합뉴스

초등학교 1학년 학생에게 ‘팬티 인증샷’ 숙제를 낸 뒤 부적절한 발언을 한 담임교사 사건에 대해 전교조 울산지부가 “성인지 감수성 향상을 위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30일 “그동안 울산의 학교에서 성희롱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났고 그에 대한 처벌이 내려졌음에도 사건은 반복해 발생하고 있다”며 “사안별 원칙적 대응과 함께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후속 방안으로 ▲울산교육청 학생생활 성인지팀의 전면적인 쇄신 ▲전 교원에 대한 성인지 관련 전수조사를 통한 종합 대책 마련 ▲울산교육청에 ‘성인지 감수성 향상을 위한 강사단’ 구성 ▲해당 사건외 관련자 피해 전수조사 ▲강북교육지원청 민원 처리 과정에서 드러난 부적절한 대응에 대한 해명과 조사 등을 주문했다.

앞서 이번 사건은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 정상인가요’라는 제목의 폭로 글이 등장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에 따르면 해당 교사인 A씨는 학생들의 사진에 “우리 반에 미인이 넘 많아요. 남자친구들은 좋겠다” “매력적이고 섹시하다”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또 자신의 팬티를 세탁한 뒤 사진을 찍어 올리라는 숙제를 내기도 했다. 이후 제출된 사진에는 “공주님 수줍게 클리어” “이쁜 속옷. 부끄부끄” “분홍색 속옷. 이뻐여” 등의 댓글을 달아 논란을 빚었다. 언론 보도가 나가고 대중의 공분이 거세지자 A교사는 “부모와 소통이 덜 된 상태에서 과제를 내준 것이 실수”라는 입장을 냈지만 되레 더 큰 비판을 샀다.

울산교육청은 A교사를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경찰에 신고했고 울산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가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특히 경찰은 학생들이 제출한 속옷 빨래 사진이 일부 유해 사이트에 올라간 정황을 포착해 유포자를 조사하고 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