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움 절감했다” J리그 첫 코로나 확진 사카이의 고백

입력 2020-04-30 13:48
훈련을 재개한 사카이 고토쿠의 모습. 사카이 고토쿠 인스타그램 캡처

“감염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무서움을 절감했다.”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됐던 사카이 고토쿠(29·빗셀 고베)가 한 달여의 치료 과정을 마치고 복귀했다. 그는 29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입원 과정을 통해 느낀 심경을 팬들에 공개했다.

사카이는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있음에도 입원한 뒤 치료하고 보살펴주신 의료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다”며 “지금도 밤낮으로 최전선에서 대응하고 있는 분들 모두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사카이는 지난달 30일 J리그 선수로선 처음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진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효고현의 한 의료기관에서 한 달 정도 치료를 받다 지난 25일 완쾌돼 퇴원했다.

그는 “약 한 달 동안의 입원 생활은 저에게 있어 그동안 당연했던 시간과 환경,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회복한 소감을 전했다.

사카이는 일본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로, 미국 뉴욕이 고향이다. 2009년 J리그 알비렉스 니가타에서 데뷔한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 함부르크 SV를 거친 뒤 고베를 통해 지난해 J리그로 복귀했다. 일본 국가대표로선 우측 풀백으로 41경기를 뛰고 2018년 러시아월드컵 이후 은퇴를 선언했다.

사카이는 “현재로선 축구선수인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그라운드 위에서 전력으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최선의 준비를 하는 것밖에 없다”며 “아직 J리그가 재개될지는 미지수지만 팬, 서포터즈들을 비롯해 메시지를 주신 모든 분들께 그라운드 위에서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J리그는 지난 2월 말 2020 시즌을 시작했지만 코로나19의 일본 내 확산으로 1라운드만 치른 뒤 일정을 중단한 상황이다. 아직 재개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다. 사카이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리두기와 감염 방지를 모두 함께 협력하자”고 마지막 당부를 남겼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