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골프연맹(IGF)이 2020 도쿄올림픽의 본선 진출권 배분을 위한 새로운 기준선을 확정했다. 남자부는 내년 6월 22일(한국시간), 여자부는 같은 달 29일에 각각 발표되는 세계 랭킹을 기준으로 올림픽 본선 출전자를 선발한다.
올림픽 골프를 주관하는 IGF는 30일(한국시간) “내년으로 연기된 올림픽 본선 출전자를 남자는 내년 6월 22일까지 ‘공식 세계 골프 랭킹’(OWGR)으로, 여자는 같은 달 29일까지 ‘여자 세계 골프 랭킹’(WWGR)을 기준으로 결정한다”고 밝혔다. 올림픽 1년 연기 이전에 지정됐던 랭킹 기준일이 정확히 1년 뒤로 순연된 셈이다. 이미 예상된 일이지만, 불확실성을 걷어낸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안토니 스캔론 IGF 사무총장은 “가장 공정한 방법은 (올림픽 연기) 이전의 체계를 새로운 일정과 일치시키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내년에 열릴 올림픽에서 골프를 안전하고 공정하게 치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 골프는 남녀부에서 각각 60명을 선발하고, 국가별로 2장의 출전권을 배분한다. 다만 여자부의 한국, 남자부의 미국처럼 세계 랭킹 15위 안에 있는 선수를 상당수 보유한 국가 선수는 최대 4명까지 본선에 출전할 수 있다.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도 개최국(일본)과 각 대륙에서 최소 1명씩을 선발할 수 있다.
랭킹은 최근 2년(104주) 성적만을 반영한다. 다만 기간마다 다른 가중치가 부여된다. 최근 성적이 중요하다. 가장 최근 13주의 성적은 100%로 인정되고, 그 이전의 성적은 주마다 92분의 1(약 1.09%) 비율로 감산된다. 올림픽 본선 출전을 위해서는 앞으로 재개될 투어에서 내년 여름까지 성적을 관리해야 한다. 현행 랭킹 산정 방식으로 보면 2018년 여름 이전의 성적은 배제될 수밖에 없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경우 남자부(KPGA)나 미국(PGA·LPGA)·유럽·일본보다 빠른 5월 14일 제42회 KLPGA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재개된다.
랭킹은 올 들어 사실상 정지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의 투어가 중단되면서다. 지금의 랭킹을 적용하면 여자부에서 고진영(1위)·박성현(3위)·김세영(6위)·이정은(10위), 남자부에서 임성재(23위)·안병훈(50위)이 올림픽 본선행 커트라인 안에 있다. 다만 여자부의 이정은은 11위 박인비, 남자부의 안병훈은 52위 강성훈에게 각각 1~2계단 차이로 추격을 허용하고 있다. 1년 뒤면 충분히 순위를 뒤집을 수 있는 간격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