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확인 안돼 DNA검사 해야 한대요…” 슬픔 속 이천 화재 유가족

입력 2020-04-30 11:31 수정 2020-04-30 11:32
엄태준 이천시장이 30일 오전 경기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화재 참사 현장 인근 모가실내체육관에 마련된 피해 가족 휴게실을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화재 현장 유가족에 대한 DNA(유전자) 검체 채취가 30일 오전 시작됐다. 화재 사고의 특성상 일부 피해자는 DNA 검사를 통해 신원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8시30분쯤 이천 모가실내체육관에서는 유전자검사를 신청한 가족들이 단상 앞에 모여 차례대로 검체를 채취했다. 탁자 주변에 둘러앉은 유가족들은 눈물이 가득 고인채 마스크를 내리고 입을 벌려 검체를 채취했다.

검체 채취를 기다리며 뒤쪽에서 전화를 받은 한 남성은 “신원 확인이 안돼서요… 신원이 밝혀지지 않아 유전자 검사를 해야 한대요”라며 흐느꼈다.

경찰은 이날 채취한 검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보내 분석할 예정인데, 결과 확인까지는 며칠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이천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피해자 38명 가운데 29명의 신원은 확인했으며, 9명이 신원 확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천=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