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입회식 60년 만에 취소

입력 2020-04-30 11:00
데릭 지터(오른쪽)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주와 래리 워커 캐나다 야구대표팀 코치가 지난 1월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야구 명예의 전당 기자회견에서 입회를 확정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입회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취소됐다.

AP통신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이 당초 7월 27일로 개최를 예정한 올해 입회식 행사를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은 뉴욕주 쿠퍼스타운에 위치한 자체 기념관에서 매년 입회식을 개최해 왔다. ‘야구 본고장’ 미국에서 중요한 연중행사로 여겨진다.

기념관은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르게 나타난 지난달 16일부터 폐쇄됐다. 확산세를 지켜보고 개최할 계획이던 입회식도 결국 취소됐다. 제인 포브스 클락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의장은 “입회식은 전설적 선수를 기념하는 국민적인 행사”라며 “하지만 회원, 관계자, 수많은 팬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행사를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입회자는 현역 시절 ‘뉴욕의 연인’으로 불렸던 뉴욕 양키스 유격수 출신 데릭 지터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주, 콜로라도 로키스 강타자였던 래리 워커 캐나다 야구대표팀 코치,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초대 위원장인 마빈 밀러, 올스타 출신 포수 테드 시먼스로 결정돼 있었다. 지터는 지난 1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만장일치보다 1장 부족한 396표를 받을 만큼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명예의 전당은 새 일정을 결정해 이들에 대한 입회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1939년에 출범한 명예의 전당은 기자단 투표가 진행되지 않은 1940·1941·1943년, 그 사이 제2차 세계대전으로 여행금지령이 내려진 1942년에 입회식을 개최하지 않았다. 1950·1958·1960년에는 기자단 투표에서 입회자가 결정되지 않아 행사가 취소됐다. 입회식 취소는 6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