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에서 애쓴 의료인들, 공짜로 쉬다 가세요”

입력 2020-04-30 10:55
경북도는 경북에서 수고한 의료인 1492명에게 올해 말까지 도와 23개 시·군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립 자연휴양림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사진은 안동호반자연휴양림. 경북도 제공

전국 최고 수준의 휴양림을 보유하고 있는 경북도가 코로나19 극복에 애쓴 1500여명의 의료인들에게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경북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헌신한 의료진을 격려하고 침체된 지역경제 및 지역관광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공공 휴양림 등 산림복지시설 이용료를 면제 또는 감면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도는 특히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도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의료진들에게는 ‘사용료 전액 면제’로 보답한다.

경북에서 수고한 의료인 1492명(파견 의료인 492명, 도내 진료참여 의료진 1000명)에게 올해 말까지 도와 23개 시·군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립 자연휴양림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기로 한 것이다.

또 코로나19 진정세에 따라 지역관광객 증가를 유도하고 관광산업 활성화를 함께 이끌어내기 위해 올해 연말까지 도내 공공휴양림을 이용하는 모든 이용자들에게 사용료 50%를 감면하기로 했다.

휴양림 이용을 원하는 의료진은 개인별로 인터넷(숲 나들e)을 통해 온라인 예약한 뒤 이용 당일 ‘코로나19 의료확인서’를 현장에서 보여주면 요금을 전액 환불받을 수 있다. 일반 국민들은 온라인으로 휴양림 예약 시 자동으로 감면액이 적용되도록 시스템을 개편했다.

안동호반자연휴양림 치유관에 마련된 스파시설. 피로에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경북도 제공

하지만 이 같은 이용료 감면 방침이 얼마나 많은 의료인들의 이용을 유도해 낼지는 의문스럽다. 본인들이 인터넷으로 직접 예약을 해야 하는데다 현장에서는 의료확인서까지 제시해야하는 번거로움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안동의료원에서 일주일 동안 자원봉사에 참여했던 내과의사 이모(57)씨는 “휴양림은 인터넷으로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의료인들에게는 우선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간을 정해 줬으면 더 감동받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도는 코로나19 감염우려 등으로 실내행사를 기피하는 경향이 많아짐에 따라 지금까지 개방하지 않던 휴양림을 숲속 결혼식, 야외음악회, 숲속 캠프 등 소규모 야외행사장으로 무료 개방하기로 했다.

휴양림에서 소규모 행사를 원하는 사람은 본인이 원하는 휴양림에 전화로 예약하면 휴양림 내 야외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최대진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코로나19 사태에 우리 도에서 헌신해주신 의료인들이 맑은 공기와 숲이 어우러진 휴양림에서 재충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휴양림 이용객이 늘어나고 지역관광과 경제가 함께 회복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