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위성 보란 듯 장기 정차?”…29일 또 포착된 김정은 전용열차

입력 2020-04-30 10:00 수정 2020-04-30 18:0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전용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29일 위성사진에서도 강원도 원산 별장 인근에 정차해 있는 것으로 포착됐다. 로이터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전용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29일 위성사진에서도 종전과 같은 위치에서 관측됐다. 김 위원장의 강원도 원산 체류설에 힘을 싣는 소식이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이날 상업용 위성사진을 토대로 김 위원장의 원산 별장 근처 역에 기차가 있는 모습이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가장 최근 관측일인 지난 23일 이래 이 역에 그대로 있었는지는 확정할 수 없고, 기차의 남쪽 끝에 있던 기관차는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38노스는 지난 15일 위성사진에 없던 이 열차가 21일, 23일 사진에서 모두 관측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어 기관차가 분리된 것인지, 역의 천막 아래로 이동한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면서도 어떤 경우든 기차가 출발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38노스는 “기차의 존재가 김 위원장의 행방을 증명하거나 건강에 대해 어떤 것을 시사하진 않는다”며 “열차의 존재는 분명하지만 실제로 이 열차가 김 위원장의 것인지, 도착 당시 김 위원장이 타고 있었는지 사진만으로는 알 수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군단별 박격포병 구분대 포사격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 1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뉴시스

그러면서도 이 기차역은 김 위원장 일가가 전용하기 위해 설치된 곳이라며 이는 김 위원장이 원산 지역에 머물러 왔다는 다수 보도에 힘을 싣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12개월 동안 김 위원장이 원산에 있었다고 보도된 기간에 위성 사진상으로 이 기차역에 열차가 나타난 경우가 작년 7월과 11월을 포함해 최소 2번은 있었다는 것이다.

전날 미국 NK뉴스는 원산 별장 인근 위성사진을 분석하며 “김 위원장이 원산 해안에서 종종 사용한 배들이 이달 내내 가동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호화선 움직임은 그가 원산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뒤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인 15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도 불참한 것으로 알려지자 중태설 등 건강 이상 관련 보도가 잇따랐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