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교란작전’ 경고했던 김정은 전용추정열차, 원산서 또 포착

입력 2020-04-30 08:46 수정 2020-04-30 08:58
38노스 “김정은 추정 열차, 29일에도 원산 정차상태”
21일과 23일에도 관측…원산 체류설에 무게
38노스 “그러나 김정은 원산 체류 단정할 수 없어”
태영호 “북한, 다른 지역에 정차 ‘교란작전’도 구사”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상업용 위성사진 분석을 토대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전용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29일에도 북한 강원도 원산의 한 기차역에 정차 상태로 있다고 밝혔다. 38노스 캡처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전용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29일 찍힌 위성사진에서도 북한 강원도 원산의 한 기차역에 정차 상태로 있다고 밝혔다.

앞서 38노스는 상업용 위성 사진을 토대로 김정은 위원장 전용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지난 21일과 23일 모두 이 역에서 관측됐다고 지난 25일 밝히면서 김 위원장의 원산 체류설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북한 외교관 출신의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은 27일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원산의 역에 이 열차가 정차된 위성사진이 촬영된 것은 북한의 교란 작전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38노스는 29일(현지시간)에도 김 위원장의 휴양시설이 원산의 역에 열차가 멈춰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38노스는 이 열차가 마지막으로 관측됐던 23일 이후 이 역에 그대로 정차돼 있었는지 여부는 단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38노스는 열차가 이전과 같은 위치에 위치해 있지만 기차의 남쪽 끝에 있던 기관차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기관차가 분리된 것인지, 역의 천막 아래로 이동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38노스는 어떠한 경우에도 김 위원장 전용 열차로 추정되는 이 열차가 출발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38노스는 “열차의 존재가 김 위원장의 행방을 입증하거나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해 아무 것도 시사하지 않는다”면서 “열차의 정차는 분명하지만, 실제로 이 열차가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인지, (원산역에) 도착했을 때 김 위원장이 타고 있었는지 여부는 사진만으로 알 수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38노스는 다만 이 역이 김 위원장 가족 전용으로 만들어진 곳이기 때문에 (열차 정차는) 김 위원장이 원산 지역에 머물러 왔다는 다수 보도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난 12개월 동안 김 위원장이 원산에 있었다고 보도된 기간 중 지난해 7월과 11월을 포함해 최소 2차례에 걸쳐 이 기차가 이 역에 정차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김 위원장의 원산 휴양시설 인근 위성사진을 분석해 “김 위원장이 원산 해안에서 종종 사용한 배들이 이달 내내 가동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 배 움직임은 그가 원산에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28일 보도했다.

그러나 태영호 당선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북한 외교관으로 근무할 때 북한 당국이 위성이 탐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를 다른 지역에 보내기도 했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위치를 속이기 위해 열차를 김 위원장이 없는 곳에 정차시키기도 한다는 주장이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