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文, 이천 물류창고 화재 긴급회의…“유사사고 반복돼 유감”

입력 2020-04-29 22:08 수정 2020-04-29 22:15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경기 이천 물류창고 공사 현장 화재 사건과 관련해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고 화재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당부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30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참모들을 관저로 불러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소사자가 다수 나온 만큼 실종자가 나오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철저히 수색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부상자들의 상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의료지원에 최선을 다하라”며 “사망자, 부상자 가족들이 현장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지원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서는 외교 당국과 협의하여 가족들에게 신속히 알려주고 국내 방문을 희망하는 경우 이를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밀양·제천 등 대형 화재 이후 범정부 차원에서 만든 각종 화재안전특별대책을 마련하여 추진했으나 또다시 대형화재가 발생한 만큼 총리께서는 정부의 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적용되었는지 꼼꼼하게 점검하고, 이런 불상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다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고용노동부에게는 “공사장에서 반복적으로 화재가 발생하는 원인을 찾고, 그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화재가 발생했을 시에도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사전적으로 조치할 수 있는 부분들은 무엇인지 찾고, 이를 즉시 현장에 적용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어 유감스럽다”며 “과거의 사고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필요하면 유전자 감식인원을 늘려서라도 사망자 신원확인을 최대한 서둘러 유족들이 시신을 확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앞서 이날 오후 1시30분쯤 경기 이천시 모가면 소고리 소재의 물류창고 공사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 불로 오후 8시30분 현재 사망 38명, 중상 8명, 경상 2명이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아직 연락이 닿지 않는 근로자 1명을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