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핀의 ‘챌린저스 신화’가 네 시즌 만에 끝났다.
그리핀은 29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승강전 패자전에서 샌드박스 게이밍에 세트스코어 0대 2로 완패했다. 이들은 이날 패배로 2부 리그인 ‘LoL 챌린저스 코리아(챌린저스)’로의 강등이 확정됐다.
그리핀의 ‘챌린저스 돌풍’이 2년 만에 잠잠해졌다. 그리핀은 2018년 서머 시즌 LCK로 승격한 직후부터 파죽지세로 연승해 지난해 서머 시즌까지 3연속 준우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쵸비’ 정지훈, ‘리헨즈’ 손시우와 작별한 후폭풍을 감당하지 못했다. 최하위에 머문 이들은 승강전에서도 서라벌 게이밍과 샌드박스에 연달아 패배해 결국 챌린저스로 향했다.
마찬가지로 올봄 힘든 시기를 보냈던 샌드박스는 이날 그리핀전 승리로 LCK 잔류 가능성을 살렸다. 이들은 에이스 겸 탑라이너인 ‘서밋’ 박우태의 부활이 반갑다. 이제 30일 승자전 패자인 서라벌과 승강전 최종전을 펼쳐 최종 잔류 또는 강등 여부를 결정 짓는다.
샌드박스가 드래곤 둥지 앞에서 더 과감했다. 그리핀이 드래곤 버프에 큰 욕심을 내지 않자 샌드박스가 천천히 버프 스택을 누적했다. 이들은 27분경 ‘루트’ 문검수(이즈리얼)의 활약으로 4킬을 기록했고, 내셔 남작 버프와 대지 드래곤의 영혼을 전리품으로 챙겼다. 이어 30분경 미드로 달려들어 게임을 매조졌다.
2세트에도 비슷한 게임을 펼쳤다. 샌드박스는 박우태(사일러스)의 ‘운타라’ 박의진(오른) 솔로 킬로 기세를 탔다. 드래곤 버프 3개를 연달아 사냥한 이들은 24분경 4킬 이후 바람 드래곤의 영혼, 내셔 남작 버프 획득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샌드박스는 그리핀을 가둬놓고 공격했다. 31분경에는 장로 드래곤과 내셔 남작을 연달아 사냥해 글로벌 골드 차이를 1만 이상으로 벌렸다. 이들은 두 번에 걸친 공격으로 36분 만에 그리핀 넥서스를 파괴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