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출산한 아기가 없어졌어요” 美경찰이 받은 황당한 신고

입력 2020-04-30 00:30
경찰이 좌석 밑에 떨어진 갓난아기를 구조하는 장면. CNN 캡처

미국에서 한 여성이 출산을 위해 병원으로 향하던 중 교통사고의 충격으로 차 안에서 아기를 낳는 일이 발생했다. 좌석 밑으로 떨어진 아기는 출동한 경찰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지난 1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13일 이른 새벽 조지아주 릴번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 여성은 출산이 임박해 그녀의 어머니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병원 산부인과로 향하던 길이었다. 사고 당시 날이 어두웠고 도로는 젖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운전대를 잡고 있던 그녀의 어머니는 방향을 바꾸려 했으나 도로 상황이 안 좋아 차가 미끄러지는 걸 통제할 수 없었다. 차는 도로를 가로질러 연석과 전봇대를 들이받고 벽돌담에 부딪혔다. 차 유리창이 부서질 정도로 충돌이 컸다.

진통을 겪고 있던 여성은 이 충격으로 아기를 낳았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낳은 아기를 차 안에서 찾을 수가 없었다.

패닉에 빠진 여성과 그녀의 어머니는 출동한 경찰관에게 “차 안에서 아기를 낳았다”며 “그 아기를 찾을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에 경찰관 두 명이 휴대용 전등을 들고 차량 내부를 비롯해 사고 장소 주변을 샅샅이 뒤지며 아기를 찾기 시작했다.

경찰관 중 한 명이 임신부가 앉아 있던 차량 뒷자리를 수색하다가 탯줄이 아직 붙어 있는 갓난아기를 좌석 아래에서 발견했다. 해당 경찰관의 보디캠 영상에는 그가 좌석 밑에 있던 아기를 조심히 들어 올려 응급의료진에게 뛰어가 넘기는 장면이 담겼다.

여성과 아기는 지역 병원으로 옮겨졌고 아기는 신생아 중환자실로 들어간 뒤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