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전 세계에서 4700만명 이상의 여성이 피임하지 못 할 것이라는 유엔 보고가 나왔다.
유엔인구기금(UNFPA)은 28일(현지시간) 발간한 연구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이동제한과 보건 서비스 중단 등으로 앞으로 몇 달 동안 의도치 않은 임신은 겪는 여성이 700만 건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국 주간 타임이 이날 보도했다. 이어 “4700만 명의 여성들이 피임약을 공급받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함에 따라 의료시스템이 마비되고 의료체계 접근이 힘들어지는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여성들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임신 검사를 미룰 것이며, 피임약을 공급받지 못하는 경우도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결과 전 세계적으로 의도치 않은 임신이 급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UNFPA는 “전 세계적으로 약 114개 저소득·중간소득 국가에서 4억5000만명이 피임약 등으로 피임을 하고 있다”며 “이동제한 조치가 6개월간 지속하면 3100만건의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며, 성폭력 건수는 3개월마다 1500만건씩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UNFPA가 국제보건기구 ‘미래건강(Avenir Health)’,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연구팀, 호주 빅토리아대학 연구팀과 공동으로 수행했다.
UNFPA 이사인 나탈리아 카넴 박사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가 곧 전 세계 여성과 소녀들에게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보여준다”며 “이 재앙으로 수많은 여성이 피해를 볼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저소득 국가에서 더 큰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여성의 건강과 인권은 어떠한 값을 치르더라도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