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2022학년도 입시부터 ‘자체변환점수’ 안쓴다

입력 2020-04-29 17:53

서울대가 현 고2가 입시를 치르는 2022학년도 대입 전형부터 기존에 활용하던 ‘서울대 자체 변환표준점수’ 대신 수능 성적표에 기재된 표준점수를 반영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서울대는 표준점수 반영에 대해 학생들의 직관적인 입시 준비를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그동안 수능에서 같은 점수를 받았음에도 선택과목에 따라 같은 유·불리가 갈리는 것을 막기 위해 자체 제작한 변환표준점수를 사용해 왔다. 하지만 이른바 ‘문·이과 통합형 수능’인 2022학년도 수능 체제에서는 수능 성적표에 나오게 되는 표준점수가 이미 선택에 따른 유·불리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대학이 이를 추가 보정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다.

서울대는 이번 조치로 서울대 입시를 위해 별도로 입시전문업체의 힘을 빌리는 등 불필요한 사교육비의 발생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표준점수를 활용하면 입시생이 스스로의 객관적인 위치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요 정시모집 전형에서 수능 영어영역의 점수 반영 방법도 변경했다. 기존에는 수능 1등급을 만점으로 하고 2등급부터 0.5점씩 차등 감점했지만, 2022학년도 입시부터는 3등급 이하부터 2점씩 감점폭을 대폭 키웠다. 예를 들어 기존 안에서는 3등급이면 1점, 9등급이면 4점이 감점됐으나 수정안에서는 3등급과 9등급은 각각 2점, 14점이 감점된다.

서울대 관계자는 “대부분 1·2등급 학생이 서울대에 지원하기 때문에 3등급부터 영어영역 성적의 차등 폭이 커지는 것은 사실상 별 영향이 없다”며 “학생들에게 영어 공부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차등 폭을 넓혔다”고 말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