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나온 18세 이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은 모두 무증상이거나 경증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 보고되는 코로나19 합병증도 국내에선 보고된 바 없었다. 중앙임상위원회에선 코로나19 재양성이 바이러스 재활성화가 아닌 단순 검사오류라는 의견도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9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어린이 특집’으로 진행했다.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증상과 관련해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은경 본부장과 최은화 서울의대 소아과학교실 교수, 김예진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자리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국내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확진자는 507명으로 이 가운데 419명(82.6%)이 격리해제됐다. 사망자나 중증 이상으로 진행된 환자는 없었다. 회복 후 재양성으로 나타난 사례는 17건(3.4%)이었다.
방역 당국은 소아·청소년 확진자 91명에 대한 임상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 중 20명(22.0%)은 무증상이었다. 나머지 환자 증상은 기침 37명(41.1%), 가래 29명(32.2%), 발열(38.0도 이상) 27명(29.7%), 인후통 22명(28.6%) 등이었다.
최 교수는 “폐렴 환자가 24%였는데, 산소치료가 필요한 환자 2명도 있었다. 하지만 산소요구량이 많지 않아서 중증 전 단계인 ‘중간’ 수준으로 분류했다”며 “소아·청소년은 코로나19 증상이 없거나 경미하게 오는게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면역이 강한 청소년은 소아에 비해서 격렬한 염증 반응이 올 수 있다. 이건 바이러스 자체 공격이 아닌 면역 반응에 의한 증세로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해외에서 소아 코로나19 환자를 중심으로 발견되는 가와사키병, 괴질 등 합병증 발생 가능성에 대해선 일단 선을 그었다. 김 교수는 “한국에선 쇼크 상태라든지 그런 병을 보이는 환자가 보고된 바 없다”며 “매우 일부에게서 나타나는 데다 인과관계도 확실치 않기 때문에 과학적 검증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에선 이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재활성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재양성자는 죽은 바이러스 유전자(RNA)가 PCR(유전자증폭 검사) 과정에서 검출된 경우라는 것이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은 해외의 동물실험 결과를 인용하며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중화항체가 생성돼 최소 1개월은 재감염되지 않는다”며 “항체 지속기간에 대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