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은이 “남편 빚 200억, 죽으려 약 갖고 다녀” 과거 고백

입력 2020-04-29 17:27

결혼 30년 만에 ‘황혼 이혼’을 택한 가수 혜은이(64)와 배우 김동현(70)의 다사다난했던 결혼 생활이 새삼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혜은이는 남편 김동현의 연이은 사업 실패에 따른 금전 문제로 적지 않은 기간 동안 마음고생을 했다. 혜은이는 2017년 ‘아침마당’(KBS1)에 출연해 “남편이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200억원 정도 되는 빚을 졌다”며 “15년 정도 방송활동을 못 하고 돈 버는 일만 많이 했다. 돈이 생기는 일은 어디든 가서 해야만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때는 너무 다급하니 ‘죽네 사네’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다”며 “힘든 와중에도 빚이 줄어가는 기쁨도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살았겠나”라고 회상했다. 이어 “가장 행복한 사람은 빚이 없는 사람”이라며 “갖고 말고는 아무 문제가 아니다. 이제 거의 90% 빚을 갚았다. 죽으려고 약을 가지고 다닌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1975년 ‘당신은 모르실 거야’로 데뷔해 70년대 후반 신드롬을 일으킨 혜은이는 한 차례 이혼의 아픔을 겪은 뒤 1990년 김동현과 재혼했다. 결혼 생활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김동현이 2012년과 2016년 사기죄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데 이어 2018년과 지난해 1월에도 사기 혐의에 연루된 바 있다.

혜은이와 김동현은 지난해 7월 협의 이혼한 사실을 29일 밝혔다. 김동현은 이날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혜은이라는 사람이 김동현 때문에 너무 오랜 기간 고생했다. 이제는 나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좀 더 많이 웃고 더 기운차게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