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업체들이 서비스 다양화로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배송 서비스는 다음날 새벽배송에서 당일배송으로 더 당겨졌고, ‘선물하기’ 서비스를 시행하는 업체도 늘었다. 소비자들의 선택권은 더 다양해지고 있다.
29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28일 ‘신선식품 당일배송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쿠팡의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는 자정 전(남부권 일부 지역은 오후 10시30분)에 주문하면 과일, 채소, 육류 등 신선식품을 다음날 오전 7시 전에 받을 수 있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2018년부터 제공해 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 쇼핑객이 늘면서 신선식품 당일배송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쿠팡은 오전 10시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 오후 6시 이후 배송받는 당일배송 서비스를 확대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였다.
윤혜영 쿠팡 리테일 부사장은 “소비자들이 아침, 저녁 먹거리로 이용할 수 있는 8500여종의 신선식품을 전국 어디서든 편리하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겠다”고 말했다.
위메프는 지난 14일 GS 프레시와 손잡고 마트 상품 당일 배송 서비스를 실시했다. 채소, 과일, 육류 등 신선식품과 유제품, 베이커리, 음료, 생활용품 등 1만2000여종의 제품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원하는 시간대에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11번가에는 지난 24일 이마트몰이 입점해 당일배송 서비스를 강화했다. 이마트몰이 오픈마켓에 입점한 것은 처음이다. 이마트몰 입점으로 11번가 ‘오늘장보기’ 전문관의 상품 수는 기존 4만여개에서 7만5000개로 2배 가까이 커졌다.
계열사에 대형마트가 있는 롯데와 신세계는 당일배송 서비스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마트몰이 입점한 SSG닷컴과 롯데마트몰이 들어가 있는 롯데온은 마트 근처에 사는 소비자들에게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온 관계자는 “롯데마트와 가까이 있는 소비자들은 주문하면 1시간30분 안에 배송 받을 수 있다”며 “물류센터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신속하게 배송하는 게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눈에 띄는 서비스는 ‘선물하기’다. 카카오쇼핑이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시작한 선물하기 서비스는 쿠팡, SSG닷컴 등으로 확장됐고, 서비스 이용자 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SSG닷컴이 지난 2월부터 지난 22일까지 선물하기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은 전년 동기 대비 43.2%, 이달은 50%까지 증가했다. 선물하기가 가능한 1000만개 상품 가운데 판매 수량과 매출 상위 100개 상품을 살펴본 결과 ‘집콕족’을 위한 ‘홈테인먼트’ 관련 상품, 생일 등 기념일을 위한 가전제품이나 귀금속 등이 인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도 상대방 주소를 몰라도 전화번호만 알면 카카오톡이나 문자 메시지로 선물을 보낼 수 있는 ‘쿠팡 로켓 선물하기’ 서비스를 지난 10일 시작했다. 약 84만종의 상품을 선물로 보낼 수 있다. 쿠팡의 강점인 빠른 배송이 선물하기 서비스에도 적용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온라인 구매와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한 선물하기 서비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SSG닷컴 플랫폼기획담당 상무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으로 언택트 소비가 확대되면서 소비자의 구매 패턴도 소소한 상품부터 수백만원에 이르는 것까지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