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 생활치료센터(이하 생활치료센터)의 운영이 29일 종료됐다.
경북 영덕군에 따르면 이날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경증환자 17명이 대구 동산병원으로 이송돼 모든 환자가 퇴소했다.
생활치료센터는 오는 30일 의료진 철수와 최종 방역이 진행되며, 잔여 운영진은 다음 달 1일 공식 철수한다.
이로써 두 달간 운영된 생활치료센터가 공식 종료된다.
생활치료센터는 지난 3월 4일 205명의 코로나19 경증환자를 시작으로 6회에 걸쳐 총 254명이 입소했다.
입소 환자들은 완치 225명, 이송 29명으로 완치율 88.5%를 나타냈다.
전국 생활치료센터 평균 완치율 81.25%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는 영덕군의 적극적인 행정지원과 주민, 삼성인력개발원의 협조 등이 바탕이 됐다.
지난 3월 초 코로나19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당시 대구시에는 1700명이 치료를 못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군은 대구의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영덕군의회와 주민들을 설득하고 대구 경증환자 수용을 결정했다.
영덕군의 생활치료센터 제공은 민간으로는 최초의 일이었다.
이후 주민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배부하고 코로나19 확진자 이송 차량이 지나는 곳에 방역 초소 3곳을 설치·운영했다.
또 생활치료센터는 2중으로 펜스를 설치해 경증환자와 일반 주민들의 접촉을 원천 차단했다.
생활치료센터의 성공은 센터를 제공한 삼성인력개발원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다.
삼성인력개발원은 치료 기간 내내 환자와 의료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휴대전화 메시지를 활용한 문진표 작성으로 절차를 간소화하고 경증환자 숙소에 명상 프로그램을 상영해 입소 환자들의 심적 치료를 도왔다.
지역 주민들도 직접 만든 도시락과 햄버거, 대게, 사과 등을 기부하며 경증환자의 빠른 퇴원에 힘을 보탰다.
이희진 영덕군수는 “대구가 겪은 고통에 비하면 영덕군의 도움은 작을 수 있다”면서 “두 달이라는 긴 시간 동안 고생하신 의료진과 합동지원단에 감사드리며, 모든 분의 도움 없이는 결코 이룰 수 없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영덕군은 생활치료센터 제공 지역 중 처음으로 의료진 32명에게 명예군민패를 수여하고, 명예군민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영덕=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