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됐던 中양회 5월 21일 개최 확정… 수천명 마스크 쓸까

입력 2020-04-29 16:24 수정 2020-04-29 18:37
2019년 베이징 인민대회당 양회 모습.글로벌타임스캡처

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된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다음 달 21일부터 개최된다.

29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정협 상무위원회는 13기 3차 정협을 오는 5월 21일 수도 베이징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전인대 상무위원회도 5월 22일에 13기 3차 전인대를 열기로 이날 결의했다.

양회는 전년 정부 업무를 평가하고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나 주요 경제정책, 국방 예산 등 한 해 정부의 포괄적인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다. 중국은 1995년 이래 3월 3일 정협, 3월 5일 전인대 개최라는 양회 일정을 고수해 왔으나 올해 코로나19로 26년 만에 관례가 깨졌다.

중국 당국이 양회 일정을 확정한 것은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전인대 상무위는 이날 회의에서 “현재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고 있고 경제·사회 생활도 점차 정상화하고 있다”며 “이런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전인대 회의를 개최할 조건이 충족됐다”고 밝혔다.

대규모 인파가 인민대회당 한곳에 모이는 양회 개최는 중국 사회가 정상으로 돌아간다는 선언으로도 받아들여진다. 양회를 전후로 각종 제한 조치가 본격적으로 풀릴 것이란 의미다.

5000여명의 대표가 인민대회당에 모이는 양회는 통상 2주간 열린다. 하지만 이번 양회는 개최 일자 외에 기간이나 방식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양회 개최를 위해 방역 관련 제한 조치가 일부 완화된다. 베이징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방역 관련 제한 조치를 완화해 30일부터 국내 저위험지역에서 베이징으로 들어오거나 출장갔다 복귀하는 사람들은 14일간 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며 “현재 베이징 자가격리자는 곧바로 격리 해제된다”고 밝혔다.

시 당국은 그러나 “해외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나 우한과 후베이성, 기타 국내 고위험 지역에서 베이징으로 오는 사람은 이번 조치에서 제외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5000여명의 양회 참석자가 베이징 호텔 등에서 2주간 격리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회의가 열리는 인민대회당에서 참석자 간 거리를 어떻게 확보할지, 마스크를 쓰고 회의를 할지 등은 여전히 관심을 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