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산차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기 속에서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내 부품업체들의 절반은 매출이 20% 이상 감소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29일 주요 7개 시장(미국 유럽 중국 인도 멕시코 브라질 러시아)의 승용차 판매실적과 자동차산업 정책을 분석한 ‘2020년 1분기 해외 주요 자동차시장 및 정책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세계시장 점유율은 유럽계와 중국계 브랜드가 하락한 반면 미국, 일본, 한국계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계는 1분기 점유율이 지난해 동기 대비 0.3%p 하락해 31.5%를 기록했다. 중국계는 3.5%p 떨어진 14.9%로 나타났다. 미국계는 18.1%에서 19.9%로, 일본계는 25.5%에서 26.3%로 소폭 올랐다. 한국계 브랜드의 점유율도 7.3%에서 8.4%로 1.2%p 확대됐다.
국내 부품업체들은 올해 1분기 고난의 행군을 벌였다. 협회가 지난 27일 국내 96개 부품사를 상대로 벌인 2차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한 업체가 절반(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30% 이상 줄어든 업체는 27.1%, 20~30%는 22.9%, 10~20% 감소한 업체는 19.8%, 1~10% 감소는 22.9% 등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증가한 업체는 7개사(7.3%)였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정만기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자동차산업 위기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선제적 방역에 따른 공장가동 차질 최소화 등으로 선방할 수 있었다”면서도 “최근 해외 요인으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어 유동성 공급, 내수촉진, 세금납부 유예와 고용유지지원 등 정부 대책을 신속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위기가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차원으로 확산됨에 따라 우리 부품업체들의 위기도 심화되고 있다. 유동성 대출 신속 지원, 각종 세금 납부 유예 등 정부의 역할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