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더불어시민당 국회의원 당선자가 29일 유튜브에 국회의원 금배지를 언박싱하는 영상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30대인 용 당선자가 유튜브를 통해 지지자와 소통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300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한명으로서 너무 한가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국회의원 배지의 무게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의견도 있다.
용 당선자는 이날 기본소득당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세계 최초 국회의원 금배지 언박싱 방송을 하겠다”며 “제가 국회의원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기본소득당 소속으로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의 비례 정당인 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그는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전달받은 당선증과 국회의원을 상징하는 금배지를 공개하며 “원래 국회의원 배지가 남자 여자가 달랐다고 한다”며 “여성 자켓에는 배지 다는데가 없고 남성정장에는 배지를 달 수 있게 구멍이 뚫여 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남녀 구분없이 자석으로 달 수 있게 돼있다”고 설명했다.
용 당선자는 한 시청자가 “잃어버리면 또 주냐”고 질문하자 “아니다. 또 사야 한다”며 “3만8000원 정도”라고 답했다. 함께 출연한 진행자가 “자석 값 인가요”라고 묻자 “알수 없다”고 했다.
용 당선자는 논란이 될 만한 발언도 했다. 한 시청자가 “금배지를 3만8000원에 사서 중고나라에 10만원에 팔라”고 하자 용 당선자는 “신박한 재테크 방법”이라고 했다. 용 당선자는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합당에 합류하지 않고 원래 자신이 몸담고 있던 기본소득당으로 돌아가 활동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기본소득당은 전국민에게 매월 60만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영상을 본 네티즌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국회의원이 대중과 스스럼없이 소통한다는 긍정적 평가가 있는가 하면 ‘개념없다’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영상에 댓글을 달고 “국회의원 배지는 악세사리나 상품이 아니다. 거대한 책임의 무게”라며 “이런 가벼운 언행으로 중대한 의무를 가벼이 하지 말라. 국민으로서 상당히 불쾌하다”고 일침했다.
다른 네티즌도 “준비 안된 사람이 국회의원이 됐다. 정신차리라”고 일갈했다. 한 시청자는 “이렇게 가볍게 다룰 문제인가”라며 “국회의원 자리는 자랑하라고 뽑은 게 아니라 일 하라고 뽑은 것”이라고 했다.
용 당선자는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학생회장 출신으로 세월호 당시 침묵행진 ‘가만히 있으라’를 제안한 인물이다. 2016년 총선에서는 노동당 비례대표 후보(1번)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올해 초 기본소득당을 창당해 대표가 됐고,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창당을 위해 군소정당들과 손잡으면서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해 비례 5번을 받았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