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은이 “나한텐 좋은 사람”…김동현 “높게 멀리 날아가길”

입력 2020-04-29 15:32

배우 김동현과의 결혼 생활 30여년 만에 이별을 택한 가수 혜은이가 이혼 후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이혼 도장 찍던 때를 다시 생각하니 눈물부터 난다”며 “남들은 뭐라고 말하든 나한테는 좋은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혜은이는 29일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마음을 추스르며 가라앉았다”면서 ‘황혼 이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와 현재 심경을 더팩트에 밝혔다. 1990년 김동현과 결혼한 그는 지난해 7월쯤 협의이혼했다. 연예계 ‘잉꼬 부부’로 꼽혔던 터라 두 사람의 이혼 소식은 네티즌의 큰 관심을 받았다.

혜은이는 “서류에 도장을 찍은 것은 10개월 정도 됐지만, 훨씬 이전부터 이혼 얘기가 있었다”면서 “(김동현이) 결혼 후 고생만 시켰다면서 맘 편히 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막상 결별하려니 안쓰러워 내가 결심을 못했다. 남 말을 쉽게 믿는 게 흠이지 근본이 나쁜 사람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혜은이는 결혼 후 김동현의 연이은 사업 실패로 생활고에 시달렸다. 김동현이 진 억대 빚을 갚기 위해 각종 행사와 밤무대에 오르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김동현은 2012년과 2016년 사기죄로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2018년과 지난해 1월에도 사기 혐의에 연루됐다.

혜은이는 “(이혼을) 많이 망설였다. 아이들에게도 부끄럽고, 창피했다”며 “그분에 대한 불미스러운 기사가 나올 때마다 주변 사람들이 나를 위로하느라 안 좋게 얘기를 한다. 그게 위로가 되기는커녕 더 괴로웠다”고 했다. 또 “사람 마음은 참 알 수가 없다”면서 “처음에는 그렇게까지 생각을 안 했는데, 법적으로 남남이 되고 보니 정말 남처럼 느껴지더라”고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혼 후 교류를 하는지에 대해서는 “친구처럼 지내자고 했지만 쉽지가 않다”면서 “이혼 후 다시 만나니 서먹서먹하더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홀로서기를 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정말 열심히 노래하면서 지내고 싶다”고 했다.

김동현도 이날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지난해 4월부터 이혼하자고 재촉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혜은이라는 사람이 나 때문에 너무 오래 고생했다”면서 “이제 나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더 많이 웃고 더 기운차게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여인, 내 아이들의 엄마, 내 가장 좋은 친구가 이제 더 높고 멀리 날았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