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40주년 맞아 ‘오월미술제’ 처음 열린다.

입력 2020-04-29 15:27 수정 2020-04-29 15:29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광주·전남지역을 주축으로 전국의 미술인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미술제를 연다.
5월 1일부터 5·18의 역사적 현장인 옛 전남도청(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금남로 일대에서 ‘오월미술제’를 개최한다.
민족미술인협회(민미협)와 한국미술협회(한미협) 광주지회는 “다음 달 1일부터 24일까지 ‘직시, 역사를 대면하다’를 주제로 한 오월미술제를 문화전당 등에서 갖는다”고 29일 밝혔다. 광주에서는 그동안 민미협이 5·18 기념일 주간에 ‘오월전’이라는 행사를 해마다 치러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명칭을 ‘오월미술제’로 바꾸고 한미협은 물론 전국적으로 연대한 미술제를 정기적으로 열기로 했다. 5월 당사자인 광주 미술인들이 주도적으로 전국 각지 예술인들이 5·18을 주제로 소통하는 대규모 전시행사를 갖기로 한 것이다. 민미협 등은 지난해 6월부터 추진위를 꾸려 오월전시회를 준비해왔다.
이에 따라 오월미술제는 특정 미술단체 중심이 아닌 지역사회 미술계 전체와 각 지역 작가 간 화합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권역형 기획 컨텐츠로 선보이는 오월미술제는 주제실험전과 오월미술 학술세미나, 울산과 전남 등 12곳의 예술공간과 연계한 연대전시로 나눠 진행된다.
본 전시는 5월 1일~24일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 5월 9일~19일 궁동 미로센터 무등갤러리, 9일~24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6관 등 3부 행사로 나눠 진행된다. 광주 민중미술을 이끌어온 이상호, 강운, 박태규, 송필용,허달용 등과 청년세대인 노여운, 설박을 비롯한 다양한 세대의 참여작가들은 이번 오월미술제 신작을 통해 5·18에 대한 저마다의 예술적 메시지를 표현한다.
5·18의 역사적 진실과 재현의 생명력을 담아 현재 속에 살아 숨쉬는 기록과 상징을 통해 부당한 국가권력에 저항한 그날의 의미를 사회 비평적으로 다룬다. 5·18과 유사한 역사적 배경을 가진 인도네시와와 필리핀 등 2개국 작가 3명의 초대전도 곁들인다. 전시행사에서는 공모로 선정된 총 50명의 작가가 아시아 근현대사의 정서를 교감하고 5·18의 뿌리가 된 ‘광주정신’의 예술적 발현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철학 등 학계 연구자 등이 참여하는 학술세미나가 5월9일 ‘연대와 상생, 경계너머’라는 주제로 미로센터에서 곁들여진다. 기조 강연은 설헌영 조선대 철학과 교수가 맡았다.
이밖에 전남 담양 해동문화예술촌, 울산 등 전국 각지의 미술관 12곳은 자체 기획한 연대 전시회를 개최한다. 주최 측은 당초 전국적 규모의 연대 전시를 추진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우선 울산과 전남에서만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내년부터는 지역적 장벽을 허문 연대행사로 5·18정신의 전국화·세계화를 위한 오월미술제를 성대히 치른다는 방침이다.
총괄기획 담당 김선영 큐레이터는 “‘역사적 사건을 단순히 추모·기념하기보다는 그날의 대동정신을 기반으로 현대사회에 노출된 미술인들의 저항정신이 작품 속에 담겨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