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 구경선 작가의 여행이야기, ‘거기에 가면 좋은 일이 생길 거예요’

입력 2020-04-29 15:45

귀가 큰 귀여운 토끼 그림 ‘베니’ 캐릭터로 20만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구경선 작가가 이번에는 인생의 또 다른 전환점을 안겨준 여행이야기로 돌아왔다.

어렸을 때 청력을 잃고 이제는 서서히 시력까지 희미해지고 있는 구경선 작가는 최대한 다양한 세상을 눈과 마음에 담아두기 위한 나만의 시간을 갖기로 결심했다. 그녀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에세이 <거기에 가면 좋은 일이 생길 거예요>는 낯선 곳에서 경험한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그곳에서 만난 따뜻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토끼 베니 그림과 함께 펼쳐진다.

새로운 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친절했을 뿐만 아니라 그녀가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오히려 더욱더 이야기에 집중하며 친구로 다가와 줬다.


서툰 메모까지 써가며 퍼레이드를 볼 수 있게 안내해준 하와이에서 만난 할머니, 수상버스 앞에서 두리번거리는 자신의 팔을 이끌고 배 안까지 인도해준 태국 사람들, 병원에서 안약 넣는 봉사를 하던 중 수술로 아픈 상황에서도 입을 크게 벌려 “Thank you(땡큐)”라 말해준 우간다 사람들에게 받은 감동은 아직도 진한 여운을 남긴다.

깜깜한 도로에서 헤매고 있을 때 차를 멈추고 불을 비춰주던 사람들에 대한 기억부터 생소한 언어가 가득한 음식점에서 한국어 메뉴판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 파리의 햇볕 가득한 자리에서 사람들을 바라보며 하던 즐거운 상상, 칭다오에서 마주친 어린 시절의 추억에 이르기까지 그녀가 느꼈던 감동과 기쁨, 설렘과 도전이 글과 그림을 통해 오롯이 전해진다.

물론 힘들 때도 있지만 항상 그랬듯이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갈 거라는 구경선 작가는 이번 책 <거기에 가면 좋은 일이 생길 거예요>를 통해 독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