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 16개大 신입생 10명 중 4명 수능으로 선발

입력 2020-04-29 15:23

현재 고교 2학년이 내년 치르는 2022학년도 대입부터 이른바 ‘서울 주요 16개 대학’ 신입생 10명 가운데 4명은 정시모집에서 채워진다. ‘부모 찬스’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비중은 크게 줄었다. 고려대·연세대의 변동폭이 두드러졌는데 고려대의 경우 정시를 배 이상 늘렸고, 연세대는 학종 비중을 20%포인트 이상 줄였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의 ‘2022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29일 발표했다. 가장 이목을 끈 내용은 정부가 정시 확대의 ‘타깃’으로 지목했던 서울 16개 대학의 정시 비중이다.

정부는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 특혜 의혹으로 대입 개편 요구가 빗발치자 서울 16개 대학의 정시 비중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예고했다. 정부는 2023학년도(현 고1 대입)로 시한을 설정했지만 되도록 2022학년도에 조기 달성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 16개 대학의 정시 비중은 2021학년도 29%에서 2022학년도 37.6%로 높아졌다. 정부의 정시 40% 요구를 조기 수용한 대학은 건국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서울여대 연세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9곳이다(표 참조). 성균관대(39.4%)와 경희·숭실대(37.0%) 세 곳도 사실상 조기 수용했다. 서울대는 ‘조국 사태’ 이전 교육부 방침이었던 ‘30%룰’(모든 4년제 대학은 정시 30% 이상 선발)에 따라 정시 비중을 30.1%로 정하고 수험생에게 공지했었다. 이미 공지했으므로 기존 30.1%를 유지하되 2023학년도부터 40%로 높이는 방식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대학은 정시를 늘리기 위해 학종을 줄였다. 고려대 정시비중은 18.4%에서 40.1%로 늘어났다. 모집 인원은 768명에서 1682명으로 914명 늘렸다. 이 때문에 학종 비율을 47.5%에서 36.3%, 학생부교과 비율을 27.8%에서 20%로 줄여야 했다. 연세대의 변화도 상당하다. 학종을 48.9%에서 27.6%로 21.3%포인트 줄이고 정시(30.7→40.1%), 학생부교과(0→13.9%)로 모집 인원을 분산시켰다.

학생부교과전형 증가도 특징이다.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 6곳은 2022학년도부터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신입생을 뽑는다. 광운대·한양대는 학생부교과 비중을 종전보다 높였고, 서울시립대와 숙명여대는 유지했다.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의 전체 모집인원은 34만6553명으로 전년도 대비 894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시 수능 전형인원은 7만5978명(21.9%)으로 전년도 7만771명(20.4%)보다 5207명 늘어났다. 학종은 7만9503명(22.9%)으로 전년도 8만6083명(24.8%)보다 6580명 줄었다. 학생부교과는 14만6924명(42.3%)에서 14만8506(42.9%)으로 1582명 늘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