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9월 개학하는 ‘9월 학기제’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9일 “9월 학기제 등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은 4월 초 개학하는 ‘4월 학기제’를 채택 중이다. 다만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9월 학기제로 전환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본 호주 한국을 제외한 OECD 국가들은 9월 학기제를 채택하고 있다.
야당과 시민단체 등이 주장하고 있는 9월 학기제에 아베 총리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郞) 국민민주당 대표는 이날 “휴교가 계속되고 있어 배움에 구멍이 생기고 있다”며 9월 학기제 이행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17개 광역자치단체 지사들이 결성한 '일본 창생을 위한 장래 세대 응원 지사 동맹'도 정부에 9월 학기제 도입을 요청하는 공동 메시지를 발표했다.
한국에서도 9월 학기제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본격적으로 9월 학기를 새 학년도의 시작으로 하는 교육 개혁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2020년 봄 새 학기를 부실하게 마치면 안된다는 판단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9월 학기제는 교육계에서 20~30년 간 주장해 온 일"이라며 "지금이 천재일우의 유일한 기회"라고도 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9월 학기제 공론화의 불씨는 꺼지는 모양새다. 문재인 대통령이 "개학 시기 논의와 연계해 9월 학기제 시행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현재 교육계는 다음달 11일 또는 19일 순차적으로 개학하는 안을 유력히 검토 중이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