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황금연휴 이어 재난지원금, 내수 회복 계기”

입력 2020-04-29 14:45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호텔업계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일자리 위기가 거세게 닥쳐오고 있지만 정부는 하나의 일자리도 반드시 지키겠다는 각오로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며 “황금연휴에 이어서 5월 중에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 내수가 살아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관광·숙박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호텔업계 노사가 가장 어려운 시기에, 가장 모범적으로 함께 마음을 모았다. 구조조정 대신 고용 유지로 일자리를 함께 지키자는 결의를 다졌다”고 격려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호텔업종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호텔·리조트업 평균 객실 점유율 10% 안팎으로 하락했고, 지난달 기준 피해액이 약 5800억원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지난달 한국호텔업협회와 전국 관광·서비스 노동조합 연맹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사 공동협약’을 체결해 노동자 고용 보장, 협력관계 유지 등 상생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적극 지원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고용 조정의 위기에 놓인 관광·숙박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했고, 휴업·휴직수당의 90%까지 지원하고 있다”며 “이달에는 추가로 고용과 기업 안정 대책을 마련해 고용 안정에 10조원,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기업 안정에 75조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용 유지 자금융자’와 ‘무급휴직 신속 지원 프로그램’ 등 정부의 지원 제도도 상세히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코로나19 위기의 극복 방식이 달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외환위기 때 정리해고의 아픔 속에서 사회 안전망의 기틀을 마련했고, 글로벌 금융위기를 ‘일자리 나누기’로 극복했다”면서 “여러분은 코로나19 위기 앞에서 ‘일자리 지키기’라는 큰 역할을 해줬고, 비대면 서비스로 투숙객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특급호텔 음식을 온라인 쇼핑에서 판매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해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보여준 ‘연대와 상생’의 힘이 호텔업계를 넘어서 서비스업, 제조업 전 업종으로 확산돼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워커힐, 그랜드하얏트인천, 더플라자, 파르나스의 노사 대표와 현장 근로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업계와의 소통을 요청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