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로 추정되는 한 유튜버가 응급실에 실려 온 외상환자의 사망과정을 유튜브 채널에 게재해 논란이 됐다.
28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환자 cpr 사망 과정 담긴 응급실 브이로그 올린 의사’라는 제목의 고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다 같이 신고하자”며 한 유튜버 A씨의 영상 캡처본을 올렸다.
문제의 영상 캡처본에 따르면 A씨는 응급실로 이송된 외상 환자의 모습을 촬영했다. 그는 편집된 영상 우측상단에 환자의 병명도 기재했다.
의료진들이 급박히 응급처치하는 모습을 촬영하던 A씨는 “자기가 직접 하겠다”며 카메라를 잠시 책상 위에 내려놓는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촬영은 지속됐다.
응급처치를 하던 A씨는 다시 카메라를 들고 환자의 상태를 앵글에 담기 시작했다. 그는 환자의 몸에 기관 삽관을 하는 등의 일부 장면만 흐림 처리하고 현장 상황을 여과 없이 담았다.
의료진들의 계속된 심폐소생술(CPR)에도 환자의 맥박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자 A씨는 “안타깝지만 안되실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면서 “익스파이어(사망선고)할게요”라고 말했다.
A씨는 ‘ER story[응급실 일인칭 브이로그]’라는 유튜브 계정을 개설해 지난 3월 28일부터 응급실 현장에서 생긴 일들을 브이로그 영상으로 게재해왔다. 그는 문제의 영상을 끝으로 총 6개의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계정 설명란에 “이곳의 모든 에피소드는 응급의학과 전문의의 1인칭 시점으로 촬영됐다”며 “의료인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일자 A씨는 29일 새벽 3시쯤 이 채널을 삭제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아무리 유튜브에 별것이 다 올라온다지만 사람이 사망하는 순간까지 올리고 싶을까” “선 넘은 것 같다” “의사 자격 박탈이다” “환자 병명도 밝히면 안 되는 거 아닌가” “병원은 저걸 왜 내버려 뒀나” 등의 댓글을 달며 분노를 드러냈다.
김유진 인턴기자